2006년도 여름쯤에 한 이후 어딘가 리뷰 올리려고 작성했다가 그냥 하드 어딘가에 쳐박아 둔 걸 최근 발견하고는 한번 올려봅니다.
속칭 시체 닦이...라 불리는 게임입니다.
개인적으로 실키즈의 게임을 그리 해본 기억은 없군요...
아마도 이 게임이 처음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아마도, 일본에 떠돌던, 시체 닦이 아르바이트라는 도시 전설을 기초로 한 것이 아닐까..... 하고 조심스럽게 추측해봅니다만, 제작진이 아닌 이상 확신은 무리겠지요..^_^
꽤 일본을 잘 아는 편인 친구가 이 게임 이야기를 듣더니, 일본에 돌던 도시전설인 시체 닦이 아르바이트 관련 이야기와 꽤 유사해 보이는 파트가 보인다고 하더군요(사실, 전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그리 해본 사람이 별로 없을 것 같은, 별로 밝지 못하고 나름대로 꽤 괴롭기만 한 이 게임을 클리어하는데, 저는 꽤나 시간을 소비했습니다.
사실은, 명색의 예희를 하다가 뭐랄까, 묘한 쇼크를 받은데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모종의 사건 때문에 여태까지 억지로 참아오던 정신 밸런스의 유지가 완전히 박살나는 바람에, 끝없이 우울하기만 한 그 게임을 중단하고, 우연히 정리하다가 나온 이 게임을 하게 되었다지요...... 그냥 단순한 공포물인 줄 알고...(...)
하지만, 으레 공포물 류가 그렇듯이, 귀신이 나온다거나, 뭔가 다른 초자연적인 것의 비중이 있다기 보단... 결국 모든 것의 흑막 뒤에는 ‘사람’이 있지요. 이래서 ‘산 귀신이 죽은 귀신보다 더 무섭다’라는 이야기가 나온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이 게임은 은근히 사람 내면의 광기를 보여줍니다. 극도의 스트레스 하에서의.
거두절미하고, 이 게임의 기본 구조를 설명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일본어 실력이 많이 좋지 못해서, 다소 틀린 점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미리 양해 바랍니다..(__)
네타는 가급적 많이 자제했습니다만, 이 게임의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스스로 힘으로 풀고 싶다면 안보시는게 좋을지도 모릅니다.
일단, 이 게임은, 의사 지망생인 주인공이 수험 공부 겸, 거주지의 확보, 돈을 벌기 위해 어느 대학병원에서 사무국의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사회에서 아르바이트를 금지 먹이는 바람에 주인공은 쫓겨날 처지에 놓여버렸죠. 정직원이 된다면, 더 붙어있을 수도 있겠지만, 주인공은 의대 진학 후에 의사가 되는게 목표라 정직원이 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런 와중에, 대학병원의 부원장인 츠유사키 치구사(露崎 千草)가 주인공을 딱하게 여겨 주인공에게 시체 닦이 일을 맡깁니다. 그것도 파격적인 조건으로...
정말로 딱하게 여긴 건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일을 거절하면 결국 대학병원에서 나갈 수밖에 없고, 의사가 되려는 꿈은 포기해야 할만 큼 절박한 상황입니다. 결국은, 일을 받아들이고 마는 주인공... 하지만, 비극은 여기서부터 시작이라는 것은 그는 전혀 알지 못합니다.
*등장인물 소개
주인공(이름은 마음대로 설정 가능합니다. 디폴트 네임은 야사카(八坂))
이냥저냥 평범한 설정입니다. 부친과 조부가 의사였고, 자신도 의사가 되려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학병원 사무국에서 알바하다가, 갑작스럽게 알바 금지 먹고 거의 반강제로 시체 닦이를 하게 됩니다. 스토리가 지나면서, 시체 닦이로 인한 극도의 스트레스와 피로 때문에 점점 몸이 망가져가지요... 그리고 그 외 여러 사건을 겪으면서 진실에 접근하려고 하지만... 역시 상대가 상대인 만큼 쉽지만은 않습니다.
나름대로 심지도 굳고, 강인하고 상냥하기도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 망가져가며 쾌락에 빠져 파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미도우 유키(御堂 悠紀)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
시체 닦이라는 특수한 일을 하고 있는 주인공에게 이런 저런 연락을 전해주는 관계자입니다.
본래는 환자들로부터 매우 온화하고 상냥한 여성이라는 평을 받고 있지만, 주인공에게 대해서는 극히 사무적이고 차가운 인상을 줍니다.
뭔가 마음속에 숨기고 있는 것이 있는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유키가, 진 엔딩으로 다가가는 과정이 가장 힘든 캐릭터라는 생각입니다. 이 캐릭터 루트의 제대로 된 엔딩 두 가지가 모든 사건의 흑막이 다 밝혀지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엔딩인 걸로 봐서, 게임 메인 히로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어느 루트로 가도 결국 주인공에게 호감을 갖습니다. 하지만 츤데레는 아니고, 나름대로 이유가 있는데, 그건 게임 진행하면서 직접 확인해보시길...
사에키 마오(佐伯 真魚)
유키와 마찬가지로 대학병원의 간호사입니다. 물론, 시체 닦이 일의 관계자입니다. 당연하겠지만, 감추고 있는 부분이 유키와 마찬가지로 어느 정도 존재하는 녀석입니다만, 그렇게 비밀 투성이인 건 아닙니다.
천진난만하고 누구와도 곧 친해지는 성격이지요. 게다가 주인공보고 만난지 얼마 안 되어서 말 놓으라고 하는 것도 그렇고...
선배인 유키를 본받고 싶어 합니다. 간혹 너무 직설적인 말투와 쓸데없는 호기심 때문에 시체 닦이에서 험한 꼴을 당한 주인공을 열 받게 하는 일도 드물게 있습니다. 해당 이벤트는 직접 보시길... 사람에 따라선 좀 충격 받을 수도 있습니다.
나중에 유키가 담당 그만두게 되면, 후임으로 담당이 됩니다.
외양은 실제 나이보다 꽤 어려보입니다만, 본인은 그렇게 보이는 것에 대해 매우 싫어하지요. 그리고 주인공보다 확실히 나이가 더 많습니다(단대 졸업 1년차 정간호사입니다.). 하지만, 하는 짓 보면 애죠.-_-;;
역시 주인공에게 나름대로 호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뭔가에 매진하는 점에 호감을 갖게 되었다고 마오 루트에서 밝혀지지요.
하지만, 너무 어린애 같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말보다 행동이 좀 빨라서, 그 때문에 가끔 무서운 짓을 저지르기도 하는데, 여기서 상황 따라 비극으로 흘러가기도 합니다. 반대로 그게 키워드가 되어버리는 경우도 있지만.
츠유사키 치구사(露崎 千草)
대학병원의 부원장입니다. 연구에만 매진하고 있는 원장을 대신해서, 모든 사업상의 일을 도맡아 하는, 재색 겸비한 여성이지요(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외형 스타일은 별로 안 좋아 합니다.).
힘들게 고학했으며, 돈 때문에 매우 어려움을 겪었던 과거가 있습니다. 한때, 물장사를 했던 적이 있지요(물론, 이런 사실은 아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때문에 주인공에게 호의적으로 나오는 듯하지만, 진실은 알 수 없지요.
여동생이 한 명 있는 듯 합니다만, 누군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덤으로, 여러 가지 복합적인 정신병이 있어 보이는 위험한 캐릭터입니다(다중인격 장애, 양극성 장애, 망상 장애, 변태 성욕 등등... 거의 일반적으로 알려진 정신병은 거의 다 있다고 생각하시길...).
게임 내에서 수상한 행동을 하는 일이 가장 잦은 캐릭터이기도 하고, 많은 의혹을 사는 존재입니다만, 함부로 뒤를 밟다간 좋지 못한 꼴을 당하기 일쑤입니다. 그녀와 관련해서는 좀 주의 하는 것이 좋습니다. 까딱 잘못하면 비극으로 치닫기 좋으니... 간간이 그녀에 관련된 일명 ‘광기’루트로 가게 될 경우에 중간 중간에 상당히 많이 유혹을 받게 되는데, 그녀의 그런 유혹에 넘어가면 어느 정도 그녀의 뒤를 쫓아도 죽거나 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만, 그렇다고 함부로 행동하다간 끔찍한 꼴을 당하게 됩니다.
사나다 미와코(真田 美和子)
대학병원 사무국의 직원입니다.
어떤 성격이냐고 말하라면, 시원스럽고 깨끗한 성격으로, 뭔가에 대해 말할 때 확실히 말하는 여성입니다.
사무국의 일을 그만두게 될 때까지 주인공을 챙겨주던 여성이기도 하지요.
게임 중에 거의 마주칠 일이 없는 캐릭터입니다만, 상황에 따라서 결정적인 키워드를 제공하기도 하고, 그녀 루트자체도 하나 따로 있긴 합니다. 하지만, 정말 보기 힘듭니다..(...)
짜증나고 위험천만하기 짝이 없는 주인공의 일상에 쓸데없이 끼어들어서 귀찮게 한다..라는 느낌도 다소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많지요. 거의 매 등장 신마다.-_-;;
카부라기 쇼겐(鏑木 正元)
주인공의 일인 시체 닦이를 감독하고 어드바이스를 해주는 정직원입니다. 인상 드럽고 덩치 좋은 놈이지요. 원래 시체 닦이 자체도 그의 일이었다고 합니다. 시체 닦이의 프로입니다.
흑막에도 어느 정도 비중이 있어 보이지만, 실체는......(...)
카마타 시즈에(鎌田 志津江)
병원의 입원환자. 원래는 클럽 팅커벨이라 부르는 클럽의 마담이었으나, 현재는 오너입니다.
츠유사키 부원장과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는 사이입니다. 사실, 이전에 츠유사키 치구사는 클럽 팅커벨에서 일했던 적이 있지요.
사람 좋아 보이는 인상이지만, 꽤나 쓸데없는 수다로 사람 당황하게 만들기 일쑤입니다.
키타 신지로(北 信二郎)
외설적인 말을 좋아하는 대학병원의 호색한 의사입니다.-_- 완전히 생겨 쳐 먹은대로 노는 재수 없는 놈입니다.
이사회쪽에 끈이 닿아 있어서, 실력은 별로 없는 주제에 꽤나 설쳐대는 녀석이지요(치구사의 말을 빌리자면, 의사로서는 이류, 남자로서는 3류라고 합니다. 실제로 하는 꼴잡한 짓거리나 생겨먹은 걸 볼 때는 그 정도로도 부족해보입니다만...). 그리고 간호사를 성희롱하거나 유혹하는 일이 잦습니다. 아주 꼴불견이지요. 왠지 생긴 것도 건담X의 그 녀석이 떠오르는...(...) 게다가 이 녀석 소아과 의사였던 것 같습니다. 제가 딸 가진 부모라면 저딴 녀석이 있는 곳에 딸을 데려가고 싶은 생각은 죽어도 안들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마오에게 쓸데없이 추파를 던지고 있습니다만, 아무런 소득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름도 참.. 괴이한 센스란 생각이 드는군요... 아무튼 꼴보기 싫은 놈 중 하나..로 자리 매김 하게 될 캐릭터입니다. 그리고 생긴거랑 다르게 의외로 소심하고 비굴한데가 많은 놈입니다.
경비원
이름은 안나옵니다만, 한밤중에 행동할 때 간혹 마주쳐서 곤욕을 치루게 하는 캐릭터입니다. 상당히 성가시지요. 특히 주인공의 경우, 정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걸리면 골치 아파집니다. 특히 부원장의 뒤를 쫓다가 자주 걸리게 되는데 보통 성가신 놈이 아닙니다.
병원 전반을 순회하기 때문에, 야간 행동 시에 이 녀석 때문에 스트레스 받게 되는 일이 간간이 있습니다. 그 외에는 특별한 사항은 없습니다.
*게임 총평
이 게임이 꽤나 하나의 줄기를 여러 가지로 흐르게 해놓긴 했지만... 너무 우연성에 의해 사건이 진행되는 일이 잦습니다. 그리고, 특정 선택이 전혀 개연성 없는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게 하는 키워드가 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시나리오 라이터가 누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시나리오적인 부분은 정말 엉망입니다. 단순히 여러 차례 플레이 하게 하기 위해서 이런 짓을 했다는 고의적인 느낌이 너무 강한 점이 매우 거슬리는 군요. 뭐, 각 루트의 진엔딩으로 다가갈수록 모든 진실이 조금씩 밝혀집니다만, 거기까지 가는 건 완전 개노가다입니다. 그런 주제에 슬롯도 20개 밖에 없는 거 보면.. 참...;;;
게다가 작화도 그렇게 썩 좋아 보이는 느낌도 아니고, 18금 씬도 그다지 에로하다는 느낌이 안듭니다. 오죽하면 18금 신 나올 때 대충 다 넘겨버렸을까요...-_-;;
별 생각 없이 시작해서 이런저런 선택을 하면 몇 번이고 배드 엔딩을 번갈아가면서 보게 됩니다. 아주 뭐 같죠. 이 게임은 크게 유키 루트, 마오 루트, 미와코 루트, 광기 루트.. 네 가지가 있습니다만, 진엔딩..이라 불리는 건 각 루트 마다 1개 뿐 입니다. 그 외에는 알맞게 비극으로 끝나게 되거나 평이한 결말을 맞게 되지요. 그나마 평이한 결말은 좋지만, 주인공이 미쳐버리거나 사망하게 되는 일도 잦아서...(...)
그나마 진 엔딩 외에는 엔딩 나올 때마다 힌트 코너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긴 합니다. 등장인물 중 한 명이 나와서 나름대로 제법 중요한 키워드를 던지기도 한데, 간혹 그다지 별 도움 안 되는 짜증나는 한마디만 하고 사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몇 번 험한 꼴 당해보니, 무슨 사람 놀리나..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별 생각 없이 공포물 잡는다고 해봤다가, 시간만 잔뜩 낭비하고, 생각만큼 딱히 재미있었다...라고 말하고 싶은 생각은 왠지 좀 안듭니다. 전반적으로 B급의 프랫셔가 강하게 느껴지는 데다가, 별 생각 없이 대충 할 생각으로 할 것은 못 되는 은근 짜증나는 난이도임에도 불구하고, 진지하게 하기엔 너무 부족합니다. 약간 쿠소의 분위기가 느껴진달까요...(사람에 따라서는, 작화가 괜찮은 별 내용없는 게임이 이 게임보다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주인공의 심경 묘사 부분과 시체 닦이로 인해 점점 망가져 가는 과정은 그리 썩 나빠 보이진 않더군요. 정 할 것이 없으면, 이 게임을 하는 것도 좋겠지만, 특별히 추천하고 싶은 퀄리티는 아닙니다. 특히나 일본어 거의 모르는 사람이 하면 개피 봅니다. 이런 부류의 게임이 흔히 그렇듯이. 별로 일본어가 그렇게까지 심하게 어려운 건 아니라도, 통상적인 현대 학원물에 비해선 일본어가 상당히 까다로운 편입니다.
뭐, 여름에 적당히 호러한 기분 좀 내면서 에로게를 하고 싶다면, 밤에 불끄고 스텐드나 수면등 하나만 달랑 켜놓고 하면 나름 괜찮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을 겁니다(실제로 저는 그렇게 게임 했습니다.). 완전히 다 끄는 방법도 있지만 그럴 경우 눈이 아프니...=_=
여담이지만, CG는 그렇다쳐도, 캐릭터 그림 정도는 올려볼까 했는데... 공식 사이트 등에서 이미 내린지 오래더군요. 좀 오래된 게임이다 보니..=_=;;
あたしを洗ってくれない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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