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말 '능력'이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다.
약 2달 정도만 투자해보면 확인할 수 있겠지.

만약,
내가 '능력'이 없고,
내가 믿고 있는 것이 잘못 되었으며,
그저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면,
서브컬쳐의 제작자 노릇을 깨끗이 그만 두고 그냥 아무 곳에나 적당히 취직하는 것만 노려야겠다.

이 정도나 기간이 있었음에도...
내게 어떠한 능력도 존재하지 않는다면,
정말로 내게는 아무 능력도 없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터이다.

시험 준비와 같이 하기엔 부담이 약간 될지 모르지만,
이 정도 패널티도 없다는 건 현실적으로 거의 무리에 가까울 것이다.
직업적으로 종사하는 것이 아닌 다음에야.

내가 생각하기엔...
나는 분명히 '능력'이 있다.
하지만 '대단한 것'으로 증명해내보이지 않으면 안된다.

나를 무시하고 바보 취급하는 자들에게,
나라는 자를 각인시킬 필요가 생겼기에...
별로 좋은 시기는 아니지만 무리를 좀 해볼 필요성이 생겼다.

이 정도 패널티를 안고도,
내 '능력'을 증명해보인다면,
더는 아무 말도 못할테지.
자신감을 찾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다시 단련하는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결국 내가 한 짓은, 현실 도피이자, 스트레스라는 이름의 상처를 움켜쥐고 바닥에 뒹굴고 있었던 것에 불과했다.
잔인하리만큼 짜증나는 현실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남의 눈에 그리 보일 뿐이라는 것을 낸들 어쩌겠나.

방향성에 대해 아직 확신이 서지 않는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휴식 밖에 없는 것 같다.

..........
...............
.......................

힘겹다.
이 겨울도...
조만간 그치지 않는다면...
이제 체력의 한계에 달하는 시기가 올 것이다.
그 시기가 되기 전에...
무엇인가를 해내지 않으면 안된다.

도약을 위해 다시 한번 짧고도 긴 휴식을 가지자.
그것 외에는...
뚜렷한 방법이 없다.

중상을 입은 팔과 다리로 무리하게 움직여봐야...
낫는데 걸리는 시간을 되려 늘리면서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에게 주지시키면서,
과열된 뇌를 식혀보자.
당분간 웹에서 사라질 예정이다.
넷의 유령이 되어 여기저기 방황을 할지,
아니면 모든 것의 단절을 할 것인지...

...그것은 누구에게도 말할 생각은 없다.
밝히는 순간 '사라진다'는 개념과는 거리가 멀 뿐이고,
어설픈 뻘 짓거리에 불과하겠지.

.......언제 돌아올지는 모른다.
뭐, 단순히 몇 일 정도가 될 것인지...
아니면, 몇 주나 몇 달이 될 것인지...
그냥 아주 '돌아오지 않을 것'인지는...
적어도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돌아오기 전까진 결정하지 않을 생각이다.

최소한 10년 전의,
의기양양하고 패기에 차 있던,
그 시절의 나로 돌아갈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기기 전까지는,
'나'로 돌아오지 않겠다.
구질구질하고 무능하고 불안에 떨고, 불요한 사과를 예의치레로 해대는 '나'는 버리겠다.

아무리 가까워도...
그 걸 아는 순간,
호의와 더불어 먹이로 삼는 습성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이상,
당분간, 누구도 믿고 싶지 않다.
그리고 털털함을 빙자해서 공격을 하거나, 무례함을 저지르는 자와 타협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아마도 그럴 가능성은 극히 낮을 것이다.
나는 나를 싫어하거나 얕보는 자들이나, 내가 싫어하는 자들이 승리하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볼 수가 없기 때문에,
적어도 그런 일이 있다면,
내가 죽어서나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만약 그런 일이 있다면...
그리고 정말로 유령이 실존한다면,
조금이라도 내게 업이 있는 자들을 찾아가 모조리 죽여버리겠다.
업의 대가를 치르게 해주마.
너희들은 유령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굳게 믿어야 할 것이야.
'존재하지 않았다.'
분명히...
두 눈으로 보고, 두 귀로 들었던 거 같은데...

'존재하지 않았다.'

........
.............
....................

대체...
나는 어디까지 간 걸까?
뷰티플 마인드의 존 내쉬 교수 같이 되어버린 것일까?

'누구의 눈'에도 보이지 않는...
조카와 친구의 환영 속에서...
그도 나와 같은 공포를 느낀 걸까?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대화.'
'애초에 하지 않았던 말'

.........대체...
이것들은 뭐란 말인가...?

두렵다...
대체...
이 것들은 뭐지...?

무엇이 실재고...?
무엇이 허구란 말인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 처럼,
완벽하게 無로 돌아가고 싶다.

..........삶의 낙도 없고...
어떠한 것도 남아 있지 않다.

어디서부터...
무엇을...
어떤 식으로 의지하면 좋을까...
...라고 긴 시간 동안 고민했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그런 거 따윈 '없다'였다.

나는 죽음을 유예했다.
종말을 저당잡힌 치졸한 삶을 살았다.

자살 사이트 같은 걸 막아대는 이유가 뭘까?
아무런 책임도 안져줄 거면서...
왜 맘대로 죽을 권리 조차 인정하지 않는 건가?

.........결국 나는 유예했을 뿐이었다.
진심으로 믿고 의지할 곳 같은 건 없었다.
그저 유예했을 뿐이고,
그래도 조금 마음이 좋았던 사람들의 호의에 잠시나마 착각을 하며 살았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호의가 처음처럼 올바를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 호의가 모두 적절한 도움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나는 '나 자신'에게 속았다.
애초부터 결과가 없는 수렁에 불과했다.

나는...
살 의욕을 '완전히' 잃은 것 같다.
나라는 자를 '닫고' 싶다.

Port를 닫듯이..
입출력을 막아버리듯이...

그렇게 나라는 자의 모든 것을 닫고 싶다.

나는,
나의 눈과 귀를 막고,
아무런 말을 하지 않으려 했다.

모든 환상과,
모든 진실은,
이미 예정된 대로 흘러갈 뿐이며...

내가 무엇을 원하든,
내가 무엇을 염원하든..
어떠한 변화도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본...
그 환상 속의 신기루는...
누가 만들어 낸 것인가?
최근 확실히 건강이 심각하게 악화된 것이 느껴진다.
단순히 짜증이 늘었다고 생각했다.
스스로가 좀 과민해졌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아무래도 당분간 컴퓨터 앞에 앉기가 힘들어진 거 같다.
어떻게든 좀 쉬어야겠다.
잠시 쉬고 머리를 식히고 나면,
조금 나아질 수 있겠지.
급할 수록 돌아가라는 것은 지금에 해당되는 말일 것이다.

......알게 모르게...
무리를 했던 것 같다.
스스로의 어리석음에 스스로에게 화가 날 것 같다.
조금만 일찍 조짐을 깨달았다면,
지금 정도로 나빠지기 전에 상황을 정리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말 심각해지기 전에 잡아냈다고 생각하자.
일단 지금은...
아쉽지만, 잠시 쉬어갈 때이다.

마치...
'쓰르라미 울 적에'의 '히나미자와 바이러스'에라도 걸린 느낌이다.
나는 대체... '무엇'을 보고 있는 걸까..?
내가 지금 있는 곳은...
대체..
'어디'인 것인가?

나의 오감에서 느껴지는 정보가 맞는 지조차...
이젠 알 수 없게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