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G 등급>
때아닌 RPG 등급제...는 아니고, 그냥 본인이 생각하는 'RPG 유저의 레벨을 측정하는 기준'이다.
*Rookie
말 그대로 생초보. Rookie라고 하면 단순히 어떠한 RPG 시스템도 접해본 적이 없는, 그야말로 최초 입문자만을 말한다고 생각할지는 모르지만, 여기서 말하는 Rookie는 그런 한정적인 레벨이 아니라, 시스템 적응도나 이해 능력도 포함이 되기는 하나, 근원적으로 자신의 캐릭터리티를 확고히 정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도 포함한다.
시스템은 하다보면 생각보다 금방 익숙해진다. 너무나도 성의 없거나, 이런 부류에 정말 특이하게 약한 사람 아니면 시스템 자체는 금방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한 시스템을 어느 정도 숙지하고 나면 다른 시스템을 숙지하는 것도 비교적 빠르다.
물론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정말로 중요한 건, 캐릭터리티의 정의와 더불어 RP(Role Play)의 문제다. 자신의 캐릭터리티를 제대로 정하지 못하거나, 자신의 캐릭터리티를 정해놓고 그걸 제대로 표출을 못한다면, 아무리 시스템 숙지도가 높다고 해도 그건 Rookie다. 캠페인의 분위기 파악이 너무 늦다던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나쁘다거나 해도 Rookie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캠페인 전체 분위기 파악을 못해서, 자기 RP랍시고, 자기 캐릭터리티랍시고 우기면서 캠페인을 방해하는 자 역시 Rookie다. 그걸 좋은 RP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은데, 최악의 RP라고 여기서 자신 있게 말하겠다.
뭐, 생각보다 드물지만, 극단적으로 D&D 3.5하면서 캠페인 시작한지 10회 정도나 지났는데도, “내성 굴림이 뭐에요?”같은 소리나 하는 사람이 RP가 노련해 보인다고 Rookie가 아니라고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니 오해는
없기 바란다(이 정도나 극단적인 케이스는 본인의 RPG 경력 전체를 통틀어서 그리 많이 보지 못했다.).
*Beginner
본격적인 RP의 입문자. 시스템 쪽은 이제 그리 크게 신경 쓰지 않을 정도의 숙련도가 있고, 정말 로직적으로 어렵거나 추상적 개념이 많은 시스템이 아닌 이상, 명기된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어렵지 않게 금방 배우는게 가능한 경우가 많다.
보통 이 단계의 유저들이 시스템에 도전했을 때 심각한 시스템 숙지도 문제로 문제를 일으키는 일은 거의 없다. 즉, 기본적인 마음가짐은 어느 정도 된 사람들이다. 하지만, 아직 이 단계의 유저들은 자기 색을 확고히 만들지 못하거나, 자신의 색을 잘 컨트롤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단계의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스스로의 색부터 확고히 정해두고, 자신의 색을 잘 컨트롤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슬슬 캐릭터와 자신을 분리하는 것이 요구되는 단계이기도 하다. 캐릭터는 자신의 분신이다. 하지만 살고 있는 곳이 다르고 지식, 배경, 철학 등이 모두 다르다. Rookie라면 모를까, Beginner라면 이제 이러한 것에서 슬슬 독립적으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어디 가서 “플레이어는 추리했지만, 캐릭터가 추리할 근거가 부족해서...”같은 변명을 할 근거가 된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물론 이런 변명이 통할 상황도 간혹 있을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절대 통하지 않는다.).
*Amateur
여기서부터는 어느 정도 숙련자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이들은, 자기 색과 모양을 갖추고 있으며, RP에 있어서 기본기가 튼실하고, 적어도 자신의 수비범위는 확실히 마크한다. 그리고 로직적으로나 RP적으로나 캠페인 내에서 자신의 위치를 빠르게 찾아내고 그에 맞게 움직일 줄 아는 자들이다.
이 단계에 있는 마스터는 비교적 캠페인에 자기 색을 뚜렷하게 갖출 줄 알고, 어느 정도 NPC나 캠페인 전반 구도를 논리적으로 전개할 줄 안다. 최소한 이 바닥에 애정과 열정을 가지고 덤벼든 사람들인 만큼 경력도 대체적으로 꽤 길다(그렇지 않았던 사람도 있기는 하다.).
이 단계에 있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좀 더 다채로운 ‘도전’이다. 도전을 통해 여러 가지를 해보고 느끼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영역을 조금씩 넓히는 것이 필요한 자들이다.
*Expert
이 수준에 있는 자는, 다양한 포지션에 접근 가능하며, 자기 색이 아니라도 어느 정도 접근이 가능한 자들이다. 이들은 실질적으로 올라운드 유저로, 어떠한 형태든지 ‘마음만 먹으면’ 기본이상을 해낼 수 있는 자들이다. 특히, 이들은 룰적 이해도가 기초적인 레벨을 넘어서서 로직적인 사고도 뛰어난 편이다. 굳이 로직에만 집착하는 악질 룰치킨이 되지 않는다 해도, Expert 정도가 되면 자연스럽게 로직에 대한 사고가 어느 정도 가능해진다. 그 수준은, 통상적으로 자주 볼 수 있는 얼치기 룰치킨 대부분을 가볍게 격퇴할 정도이다.
시스템과 캠페인 전반의 적응 능력도 뛰어나며, Amateur가 한 사람 몫을 확실히 하는 정도에 그친다면, Expert는 혼자서 여러 사람을 커버하고 여러 사람 몫을 동시에 해내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뭔가를 함에 있어서 굉장한 연륜을 간혹 보여주며, 이것으로 캠페인 전반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지기도 한다. 대국적인 시야로 캠페인을 보는 눈이란 것이 있기 때문에, 제법 수준 높은 캠페인이나 어려운 캠페인이라면, 이들에 의해 좌우되는 파급효과가 굉장히 크다. 이들에게 있어서 자신이 하고자 마음먹은 ‘캐릭터’의 RP는 거의 완벽에 가깝다.
물론, 이들이라고 해도 뭐든지 대단하게 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상성적인 이유로, 특정 부분에는 전혀 손도 못대는 Expert도 가끔 있으며, 그들도 간혹 실수나 판단 착오를 일으키는 일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Expert 하나가 캠페인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크다.
*Master
궁극의 경지. 하고자 마음만 먹는다면 뭐든지 해낼 수 있다. 그들에게 있어서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마음먹기의 문제일 뿐이며, 하고자 ‘원한다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이들은 특별히 상성적인 문제라는 것에 구애받지 않으며, 호불호의 문제만이 있을 뿐이다. 그들에게 있어서 캐릭터의 운용은 완벽한 또하나의 자신이다.
그들은, 익숙하고 오래 다룬 시스템에 대한 로직에 대해서는 거의 대부분 꿰고 있다. 이들에게 대다수의 악질 룰치킨이 무슨 짓을 하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들에게 있어서 악질 룰치킨은 귀찮은 벌레일 뿐이며, 같이 놀기 싫은 부류에 불과하다.
남을 가르치는 능력과 스스로의 수준은 사실 큰 의미가 없지만, 적어도 Master라면, 다른 경지의 사람을 어느 정도 가르칠 능력도 다소 갖출 만큼의 매우 폭 넓은 경험과 해박한 지식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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