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적인 실패만을 떠안고,
오늘도 그는 새로운 가면을 만들고 있다.

밑바닥에서 절망을 맛보기만 했고,
거짓된 성취감에 중독되어,
이미 그의 본얼굴은 문드러졌다.

그가 안고 있는 부채가 얼마가 되는지는 이제 셀 수조차 없다.
언젠가는 사채업자가 들이닥치고,
그는 이 세상에서 사라질 것이다.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대체 무엇일까?
사후의 심연의 밑바닥인 것인가?
아니면 고생 끝에 쟁취한 성공의 광휘인 것인가?
그것도 아니라면,
다시금 손에 넣은 평범한 일상인 것인가?

남자는 완성된 가면을 뒤집어 쓴다.
이번에는 잘되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는 상투적인 생각 같은 건 더는 무미건조하다.
그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다.

.........
이번에 만든 가면은 매우 특수하다.
마치 정말로 살아있는 인간의 모습같은 이 가면은,
사실 정말로 살아있는 사람의 가죽을 뜯어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그저 남자의 가면 만드는 기술이 이제 궁극에 달했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어딘가의 무덤에서 파해친 시체에서 뜯어냈는지도 모른다.

남자는 가면을 쓰고...
다시금 세상을 기만할 계획을 조용히 세우기 시작한다.
누구도 가면 아래의 문드러진 남자의 얼굴따윈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남자는 진실된 의미로 누군가를 사랑할 수도, 누군가에게 사랑받을 수도 없다.
모두를 미워하고 모두에게 미움 받는,
남자의 진실은 이번에는 과연 어디까지 숨겨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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