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잡담/X랄 2011/02/06 13:21
나는 일종의 노이로제가 있다.
무슨 노이로제인지는 굳이 이런 자리에까지 적고 싶지 않지만,
한 가지 말을 하자면...
나한테 불친절한 곳에 무리해서 있긴 싫다는 거다.
아니, 정확하게는 나를 별로 필요로 하지 않는 곳.

나는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 곳에 잡초 처럼 악착같이 버티는 걸 하기 싫어하는 사람이다.
아니, 절대 안한다가 정확하다.
그리고 앞으로도 두번 다시 하고 싶지 않을 뿐더러, 죽는 한이 있어도 그런 짓은 안한다(안할거다도 아니고 안한다이다.).

이전엔 그런 것도 일상의 하나였지.
그런데 그 결과 내게 남은 건 아무것도 없었다.
솔직히 지긋지긋하다.
그렇게나 해도, 아무것도 내게 득이 되어주지 않았고,
최종적으로 남는 것은 단 하나이다.

'갚을 길이 없는 막대한 부채'

저것이 반드시 돈이라고는 말하지 않겠다. 부채라는게 돈에만 한정할 필요는 없지.
그리고 이미, 나라는 인간이란 신용카드의 한도액은 그런 행위로 인해 초과직전이다.
어차피 그런 짓거리 해서 부채가 더 쌓이면 뒈지긴 매한가지란 거지.

왜 잘나가는 자가 갑자기 자살해버리는 일이 종종 있는지 아는가?
그 자라는 이름의 신용카드가 부도 났기 때문이다.
카드 값이 한도 초과했고, 갚을 길이 없으니 목숨으로 수거 당해버린 것이다.

인간이란 이름의 신용카드는,
한도액이 넘는 순간 다양한 형태로 수거 당한다.
보통은 주로 목숨으로 수거당하지만 말이지.

내게 또 갚을 길이 없는 카드 긋기를 논하지 마라.
대부분 일반적인 사람에겐 옳은 소리가 되어줄 수도 있는 입바른 말일지도 모르지만,
그건 부채가 별로 없거나 아예 없는 자에 한해서이고...
난 이미 부채가 꼭지까지 차 있다.
더 그어서 잘못되면 난 파멸이고, 목숨으로 수거 당할테지.
이 자리에서 확실히 말해두건데,
그런 걸 논하는 건 살인행위로 받아들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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