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솔직한 내 심정을 토로하자면...
부산에 좀 제대로 된 학원이 있었다면...
서울에 굳이 안갔을 것이다.
돈도 돈이지만...
Edward가 말한대로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동네가 너무 삭막하다.
어차피 나야 서울에서 살아보질 않았으니 문화시설에 대한 아쉬움은 그리 절실하지도 않지.
뭐어, 서울에서 늘상 사는 녀석들이라면 지방 전출 되면 완전히 죽는 줄 아는 녀석도 무지 많지만서도.

한 때는 정말...
일본도 가고 싶었고...
서울도 가고 싶었다.
하지만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이젠 정말 다 지쳤다.
대인관계부터...
공부고...
게임이고...
정말 지쳐버렸다.

이제 손에 들어와있는 영역 이상을 당분간 손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솔직히 대항온 리턴매치 했음에도...
최근 별로 그다지 장거리 무역을 많이 하지 않는 건 일상이 좀 바쁘고 정신적 여유가 없는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최근 상당히 지쳐있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 되겠다.
과거에 중요한 시험 놔두고도 하루에 한번씩 장거리 무역 뛴 적도 있었던 것에 비하면...
지금은 확실히 김 빠진 거겠지.

게다가 돈 어쩌고 하면서...
투컴 돌릴 수 있는 자원을 갖다 팔아치운 것부터가 사실 게임에 대한 열정이 모지랜다는 증거겠지.
고작 그 걸 다 팔아치워서 얻은 돈이라고 해봐야 13만원 남짓이니.
물론 그 돈이 매우 아쉬운 건 사실이지만...
이전 같으면, 배를 곯고라도 해댔을 터...(...)

...이전의 내가 비정상적으로 이것저것 마구잡이로 손대면서 열올린건지...
아니면 지금의 내가 에너지가 딸리는 건지는 지금 와선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긴 하지만...
이삿짐을 정리하면서 문득 드는 생각은...

그저...
'피곤할 뿐'
..이었다.

'그냥 이대로 무직으로 있으면서 공부와는 병행하지 못했기에 포기했던 소설가의 길을 다시 걸으면 안될까?'
..라는 생각까지 드는 거 보면...
나도 어지간히도 찌들었고 지쳤었던 것 같다.

이제 30대를 바라보고 있지만...
아직 20대인 내가...
왜이리도 노친네틱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더 이상 지금은...
이전 처럼 전국 방방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노숙도 해보고 pc방에 임시 살림살이 차려두고 하면서
별의 별짓을 다하고 다니던 그런 생활력은 발휘할 수 없는 것 같다..(...)

대체 무엇이 나를 이 정도로 찌들게 했을까...
나는 무엇때문에 이렇게나 지쳐버린 걸까...(...)
조금만 강하게 밀어붙였으면 되었을 수도 있을지도 몰랐던 일본행을 보류하고...
지금 이 길을 선택하고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는 걸까...
지금의 나는...
살날 얼마 남지 않은 삭은 노인의 마인드와 다를게 하나도 없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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