虛無

Game/Online Game 2009/07/27 06:44
솔직히 말해서...
나는 대항온을 허접하게나마 국가관을 가지고 미친듯이 플레이 했었다.
한 1달 정도는 반 소강 상태에서 짬짬이 투자하는 선에서 그쳤지만...
까놓고 이야기 해서 대충대충 굴리는 2클러 치곤...
내 전재산이 모이는 족족 그냥 투자했었다.

........어지간히 나 좀 국가를 위해 투자 했소...하는 부류에 비하면야...
많이 했다고 자부하는 레벨이고...
추가적으로 칙명도 미친듯이 했다.
솔직히 그 시간에 상렙업 해서 상대클 바꾸는 것이나 내가 진짜 하고 싶었던 군랩도 참고..
오로지 두캇만 모아서 공방투에 참가했다.

여담이지만...
난 본캐건 부캐건 작위가 군작위 1랩 제외하곤 전부 투자작이다.
그러다보니 얼추보기엔 작위가 좀 낮아보여도 실제로 내가 투자한 금액은 보기보다 많다.
추가적으로...
칙명을 2개나 미친듯이 해댔기 때문에...
그 시간에 돈벌었으면 투자작도 따고 랩업도 더 많이 했었을 거다.
공헌증 버니 좋지 않냐고?
어차피 대투 몇번 터지니까 가치도 은근 떨어진데다가...
이미 나 쓰고도 남을 만큼 예엣날에 모았다.
본캐 부캐 전부 은행에 제대로 다 들어가지도 않을만큼 모았다가...
돈이 급해서 헐값에 좀 처분해서 지금은 좀 줄긴 했지만, 모았던 공헌증은 썩어난다.

계기는 매우 단순했다.
줜나 열심히 해서 전임 리더이자 지인인 T형에겐 인정받았었고...
나름 날고 긴다는 사람에게도 이름 좀 알려서...
이래저래 정보 접할 권한도 얻고...
정보전도 자발적으로 참여해서 정보 좀 뿌리고..(물론 허보도 많았던데다가 아무래도 T형이 상대다 보니 T형이 대략적으로 감을 잡고 있었던 것이거나 한발 늦었거나 하는 경우가 더 많았긴 하다.)
잠도 제대로 안자고 급할 땐 훼인처럼 2-3일씩 하루 몇 번이나 이것저것 퍼나르고...
나름 자리 잡았다 생각했다.
그런데 사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냥 일반 2클러에 아무렇게나 취급해도 되는 지나가는 민간인 A에 불과했다.
그저 좀 유명한 투자 길드의 한 일원일 뿐, 내 이름은 어디에도 없었다.

나 같은 녀석 보단...
단순히 카페나 입벤 등에서 호들갑이나 떨어대는 녀석들이 더 이름 있었고...
단순히 길마나 부길마라는 이유만으로 존재하는 녀석들이 더 이름있었고...
단순히 괴수 레벨 플레이어라는 이유만으로 존재하는 녀석들이 더 이름있었다.
결국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나는 바보였다.
그리고 내가 내 명성을 쌓고 내 기량을 쌓을 시간에 투자한 것을 환산했을 때 내가 가졌을 것을 문득 생각하면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단순히 타인을 도와주면서 자기 만족을 얻고 싶은게 전부였다면...
내가 충분히 여유가 생겼을 때 그 여유 안에서 도와주면서 유유자적 지내면 되었던게 아닌가...
그리고 나만의 길드도 하나 만들어서 길마도 함 해보고 말이지...

왠지 기분 더러웠다.
그래서 내 방식대로 나름 신사적으로 분노했다.
나는 등업을 요구하지 않고, 내가 접근할 수 없는 영역에 존재하는 내 게시물과 댓글의 삭제를 요구했다.

사실 내가 진짜 원했던 건...
길마가 되긴 매우 힘드니...(이미 자리 잡혔고 인구 수도 줄어드는 시점에서 홍보도 어렵다. 만드는 거야 누워서 떡먹기지만, 단순히 나랑 내 부캐만 달랑 있는 길드.. 누가 가입하고 싶겠는가...)
나 혼자라도 죽어라 열심히 해서 그 보상으로...
어지간한 길마와 비슷한 대우를 받고 싶었던 것이 진심이었을지도 모른다.
아니, 모른다가 아니라 그게 맞는 것 같다.

그래서 주제 넘게 호들갑도 떨었고..
내가 한 행동에 대한 강조도 의도적으로 좀 했다.
근데 생각외로 병신 인증에 가까워서 어느 순간부턴 안하게 되었긴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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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후, 등급은 복구 되었지만...
내가 나름 쌓았던 그 영역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미 내가 원하는 영역에서 굴러 떨어진게 확정된 이상,
단순히 등업은 의미가 없었기에 등업을 요구하진 않았다.
미안하지만 난 일개 개미 유저로 만족할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었으니까.

단순히 국가 최고의 루트를 완벽하게 이용할 수 있기에 단독으로 억 단위를 움직이는 게 가능한 완성된 중수 플레이어가 빈정 상해서 행여나 게임 접거나 투자에 손떼버리는게 아쉬워서?
아니면, 생각외의 반발에 당황해서?
그것도 아니면 정말로 도의상 미안해서?
어느 쪽이든 사실 상관 없긴 하다.
이제 와선 말이지.

내가 현질이라도 해서...
한 50억 넘게 단독으로 때리면 인정할 건가?
내가 진심이 되면 50억은 물론 100억 날릴 용의도 있긴 하다.
현찰 40만원에 달하는 돈 너 같은 백수가 어딨냐고?
그렇게 말하고 싶은 사람에겐 미안하지만 만들면 있다.
그걸로 내 스트레스 풀리고 내가 얻고 싶은 거 얻는다면 적절한 대가다.
그거 때문에 내가 스트레스 받아서 내 컨디션 상하고...
시간 낭비하고 기타등등하는 값에 비하면 40만원이면 싼 거지.
지불할 용의는 충분히 있다.
그게 정말로 절실하고 필요하기에 하지 못해 스트레스로 병나서 병원 신세 지고 내 일 제대로 못하는 가치는 그야말로 40만원 '따위'거든.

이 포스팅을 보는, '나'를 잘 모르는 사람이 너 싸이코 아니냐고 말하고 싶은 기분은 이해한다.
진실을 말해주자면, 생각하는대로다.
나 싸이코 맞다.
필 받거나 혹은 내 주변 지인이나 가족을 위해서라면 자선 사업가나 무료 봉사 도우미 처럼 굴 수도 있지만,
반대로 극도로 열받게 하거나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을 건드린 녀석에게는 유영철 '따위' 소리 나올 정도의 끔찍한 짓도 할 수 있는 놈이다.
사람 해체하는 거나 개구리 해부나 그게 그거거든..
원리는 똑같아(...).
그리고 내 적이나 내가 잘 모르는 녀석의 가치는 해부 실험의 개구리만도 못해.

진짜 뭣도 아닌 게, 단순히 길마라는 이유만으로 내가 한 노력 위에 서는 건...
난 용납도 못하겠고, 인정도 못하겠다.

사실 생각해보면...
나한테는 국가관이 강하게 있었다기 보단...
자기 만족이 중시되는 부류에 속했고...
그 자기 만족의 일환으로 내가 하고 싶은 거 못하는 상황에서 명예욕 충족을 요구했던 것인 듯 하다.
다만...
나는 내 주변 사람들을 통해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부류기 때문에...
T형이 그렇게 행동하는 것에 종군했던 거였고...
종군하면서 나는 자기 만족을 획득했다.
지인의 이상에 어시스트 했다는 자기 만족과...
부수적인 자기 명예욕을 만족.
이상적이었지.
확실히.

그런데 T형이 떠나고 나니까...
결과적으로 나한테 남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내가 한 노력은 어디에도 없고...
그냥 겉으로 보이는 내 레벨 수준과 개인적으로 한 기행(해적 방송하는 모 씨를 개망신 준 거라던가, 아니면 상대카로 아라갤 때려 잡았다거나 등등..)이나 조력 외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하긴...
이러니까 일반 유저들이 은근히 앞마당 방투 정도 외에는 투자 참여 하기 싫어했겠지.
이제 이해 한다.
그 동안 욕해서 미안.
일방적으로 니들 욕만 할 건 아니었다.

자기 자신에게 남는게 가시적인 측면에선 극도로 적으니까...
자기 자신의 무역 이득을 위한 최소한의 투자만 하게 되는 거지.
대개 나름의 국가관을 가지고 있는 자라 할지라도 공투나 자기 이익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 루트에 대해선 보수적으로 나올 수 밖에 없고..
뭐, 누구누구들 같이 기생충 같은 부류는 애초에 답이 없는 놈이고..(...)
모 국가의 매국노 시리즈 같은 부류야 말할 것도 없겠지.

그걸 깨달으니...
왠지 정이 확 떨어졌다.
물론 반쯤 접긴 했지만...
단기적인 복귀나...
장기적으로 몇가지 일을 정리한 후에 꾸준히 다시 등장을 해볼 예정이었다.
다른 온라인 게임을 할까 해봤는데...
팡야라던가 몇가지 캐쥬얼 게임 제외하곤 내 성에 차는 것도 없었거든(...)

..........왠지 접하기 싫다.
국가 위기라길래 최근에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급하게 몇시간만에 1억 2천정도 만들어서 이거라도 넣는다고 전전긍긍했던게...
왠지 바보짓 같아보여서 기분이 묘해졌다.
등급 다운도 그 직후에 이루어진거고...
그래서인진 몰라도 더 빈정 상한다.

나는 보상에 목말라있는 놈이다.
물론, 자기 만족도 일종의 보상이라 할 수 있으니, 자기 만족이라도 할 수 있다면 보상이 된다 생각하고 움직이는게 가능하다.
그래서 T형이 있을 때는 즐거이 움직일 수 있었다.
간간이 몇몇 놈들에게 심한 취급 받아도 유해에게 더러운 꼴 당해도..
개지랄로 민폐는 좀 끼쳤을 지언정 내 행동에 변화를 주진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런 보상도 없다.
자기 만족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달았다.

사실..
T형 아니었으면...
난 아마 카보베르데나 라스팔마스 인근에서 상대카나 터는 시시한 잡해로 살아갔겠지.
그러다 대가리 좀 굵어지면 큰 거 노리고 병맛 국가 플레이어들 재탕 삼탕 오리탕 하면서 게임 접고 싶을만큼 괴롭혀 주고.....
지금 사는 것보단 꽤 시시하게 살았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제 와서 깨달은 거지만,
차라리 그게 내 자기만족에는 도움이 되었을 것 같고..
추가적으로 대항온에 매너리즘을 느끼거나..
혹은 현재 느끼는 이런 기분을 느낄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
나 자신의 잠재력과 파워는 커졌지만...
사이즈는 허망할 만큼 작았음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접는다고 단정은 못하겠다만...
나로선 대항온을 혹 정상적으로 다시 하게 된다 해도...(지금 같이 반접음 모드가 아닌)
나 자신의 새로운 자기 만족을 충족하기 위해 움직이지 그 외의 방향으론 움직일 생각이 1원어치도 없다.
나름 투자도 크게 하고 주변 사람도 돕는 모 헤비 유저가...
왜 은근히 국가관에 냉소적인지 조금은 이해가 간다.

나는 병신 인증 제대로 했다.
내가 깨달은 건 단지 그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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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dward 2009/07/27 12:12  Comment address  Edit/Delete  Comment on this

    이런 저런 뭇 온라인 게임이 지친 그대여, 오라
    모든 게이머의 온라인 게임 마지막 장, 이브 온라인으로!

    • 잡담맨 2009/07/28 07:56  Comment Address  Edit/Delete

      아는 동생이랑 주변에 몇몇 사람들이 이전부터 하자고 해서 해볼까도 생각했는데..
      해외 결재 수단도 마땅찮고, 영어도 심하게 후달리는 주제에 건드리긴 너무 애매해보여서 포기했어.
      한글을, 아니 하다못해 일본어라도 지원한다면 이야기가 좀 다를지도 모르겠다만...(...)